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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작 칸 1·5·19위가 0원입니다 — 셋 다 한국어는 없고, 하나는 앱 내 구매가 붙습니다

신작 칸을 위에서부터 내려오다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. 1위가 0원입니다. 5위도 0원이고, 19위도 0원입니다. 어제(10월 11일)와 그제 올라온 신작 스무 편 중 셋이 값이 아예 없는 게임입니다. 0원이 순위를 밀어 올리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, 셋을 나란히 놓고 보니 0원이라는 말 하나로 묶기 어려운 세 가지였습니다. 하나는 평가가 아직 0건이고, 하나는 사양 문턱이 셋 중 가장 높고, 하나는 들어간 뒤에 돈을 쓰는 구조입니다. 그리고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. 셋 다 한국어 자막이 없습니다.

신작 칸 1위 Don't Give Up. 0원이지만 최소 사양이 GTX 1060 과 램 8GB 입니다.
신작 칸 1위 Don't Give Up. 0원이지만 최소 사양이 GTX 1060 과 램 8GB 입니다.

1위는 Don't Give Up 입니다. 10월 11일 출시, 개발과 배급이 같은 한 사람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. 평가는 0건입니다. 신작 칸 1위인데 아직 아무도 평가를 남기지 않았다는 뜻이고, 그러면 순위의 근거는 평가가 아니라 받아 간 숫자 쪽일 겁니다. 눈여겨볼 건 사양입니다. 0원이면 가볍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, 최소 사양이 i5-7400에 램 8GB, 그래픽은 GTX 1060 입니다. 10년 가까이 된 사무용 노트북으로는 안 돌아간다는 뜻입니다. 지원 언어는 영어 하나뿐이고 한국어 자막도 음성도 없습니다. 어떤 게임인지는 평가가 쌓이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으니, 받아 보는 데 돈이 안 든다는 점만 사실로 적어 두겠습니다.

0원 중에 사양 문턱이 가장 높은 쪽

신작 5위 Inspector Sommers in: Ouroborian Madness. 권장 사양에 RTX 2060 과 램 16GB 가 적혀 있습니다.
신작 5위 Inspector Sommers in: Ouroborian Madness. 권장 사양에 RTX 2060 과 램 16GB 가 적혀 있습니다.

5위 Inspector Sommers in: Ouroborian Madness 는 셋 중 요구 사양이 가장 셉니다. 최소가 i5-8400 또는 Ryzen 5 2600, 램 8GB, GTX 1060 6GB 또는 RX 580 이고, 권장은 i5-11400F 또는 Ryzen 5 5600X, 램 16GB, RTX 2060 또는 RX 6600 입니다. 0원 게임에 권장 사양을 이렇게 또박또박 적어 둔 경우는 흔하지 않아서, 적어도 사양 칸을 아무렇게나 채운 쪽은 아니라고 봅니다. 평가는 2건이고 둘 다 긍정입니다. 비율로는 100%지만 2건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건 무리입니다. 숫자가 100%라는 것과 좋은 게임이라는 것은 아직 같은 말이 아닙니다. 여기도 지원 언어에 한국어는 없습니다.

0원으로 들어가서 돈을 쓰는 쪽

신작 19위 CyberCowboys. 0원이지만 앱 내 구매가 붙어 있고, 평가는 19건에 긍정 63%로 '복합적'입니다.
신작 19위 CyberCowboys. 0원이지만 앱 내 구매가 붙어 있고, 평가는 19건에 긍정 63%로 '복합적'입니다.

19위 CyberCowboys 는 성격이 다릅니다. 10월 10일 출시, 장르에 대규모 멀티플레이어와 RPG, 시뮬레이션이 같이 걸려 있고 분류에 MMO 와 앱 내 구매 가 붙어 있습니다. 즉 들어가는 값이 0원인 쪽이고, 그 뒤는 상점 쪽 설명을 따로 봐야 합니다. 구체적으로 무엇을 얼마에 파는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. 평가는 셋 중 가장 많은 19건이고 긍정이 12건입니다. 나눠 보면 63%로, 스팀 표기도 '복합적'입니다. 0원 게임에서 평가가 복합적으로 갈리는 건 흔한 일이긴 하지만, 세 편 중 유일하게 판단 근거가 될 만큼이라도 평가가 쌓인 게임이 긍정 63% 라는 점은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. 커뮤니티 분위기도 기대와 실망이 섞여 있는 쪽으로 읽힙니다. 참고로 이 게임의 최소 사양은 운영체제·프로세서·그래픽 세 칸이 모두 "all" 한 단어로 적혀 있어, 사양으로는 아무것도 가려낼 수 없습니다.

돈 안 드는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 셋 다 ①단계가 끝입니다 — 받는 데 0원이고, 그 위에 구독이나 더 싼 경로를 얹을 자리가 없습니다. 다만 0원은 값의 문제를 없애 주는 대신 다른 비용을 남깁니다. 셋 다 한국어가 없으니 영어로 읽을 각오가 비용이고, 둘은 평가가 0건과 2건이라 직접 켜 보는 시간이 비용이고, 하나는 앱 내 구매가 붙어 있어 들어간 다음의 지출이 비용입니다. 셋 중 어느 것도 데모가 따로 있지는 않은데, 애초에 본편이 0원이라 데모가 필요 없는 구조입니다.

오늘 아침 05시 KST 에 만들어진 집계 자료에서 받은 값입니다. 자료가 뒤쪽에서 끊겨 전부를 보지는 못했습니다. 신작 칸은 1위부터 20위까지 스무 편 전부 확인했으므로 "신작 칸의 0원은 이 셋"이라는 말은 그 스무 편 안에서는 맞습니다. 할인 칸은 1~7위 전부, 판매 상위 칸은 3위와 7위가 빠진 채 받았고, 집계기가 담았다고 적은 44개 중 제가 읽은 것은 31개입니다. 못 읽은 13개에 0원 게임이 더 있었는지는 모릅니다. 값과 평가 건수, 사양 문구, 순위, 그림 주소는 모두 그 자료에서 그대로 옮겼고, 비율은 따로 다시 나눠 봤습니다.

광고 자리 · 비워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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