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램 2GB로 도는 신작이 있습니다. 그것도 세 편째

Intravenous 3 — Reveal Trailer · Explosive Squat Games 공식 · 유튜브에서 보기

앞 글에서 10월 신작 열두 개 사양을 세어 봤습니다. 최소 램 16GB가 여섯 개, 8GB로 되는 건 넷뿐이었습니다. 그 글을 쓰고 나니 반대쪽 끝이 궁금해졌습니다. 지금 나오는 게임 중에 제일 가벼운 건 뭘까.

저희 캘린더에 올라온 것 중에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. 인트라비너스 3입니다.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잠입 액션인데, 최소 사양이 이렇습니다.

램 2GB. 그래픽카드 메모리 512MB. 저장공간 2GB. DirectX 9.0. CPU는 인텔 i3-2125 — 2011년에 나온 물건입니다.

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

16GB를 2GB로 나누면 여덟 배입니다. 저장공간은 에이스 컴뱃 8이 150GB를 부르니 일흔다섯 배 차이가 납니다. 같은 달에 나오는 게임들인데 이만큼 벌어집니다.

DirectX 9.0은 2002년 규격입니다. 요즘 게임이 보통 12를 요구하는 걸 생각하면 이상할 만큼 낮습니다.

그런데 제가 제일 놀란 건 따로 있습니다. 권장 사양을 봤는데 램도 2GB, 그래픽카드 메모리도 512MB, 저장공간도 2GB였습니다. 최소와 똑같습니다. 다른 건 CPU와 GPU 모델명뿐이고, 그것도 라이젠 3 3300X와 GTX 1050 수준입니다.

보통 권장 사양은 최소의 두세 배로 잡습니다. 그걸 안 올렸다는 건 올릴 이유가 없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. 넉넉하게 줘도 더 쓸 데가 없는 게임인 겁니다.

우연인지 보려고 앞 편들을 찾아봤습니다

1편 인트라비너스는 2021년 7월에 나왔습니다. 최소 램 2GB, 저장공간 2GB. 2편은 2024년 8월에 나왔습니다. 최소 램 2GB, 저장공간 2GB.

5년 동안 세 편을 내면서 그 숫자를 한 번도 안 올렸습니다. 요즘 후속작이 나올 때마다 사양이 뛰는 걸 보면 이건 좀 드문 일입니다.

1편 (2021) — 매우 긍정적 · 91%1편 (2021) — 매우 긍정적 · 91%
2편 (2024) — 압도적으로 긍정적 · 96%2편 (2024) — 압도적으로 긍정적 · 96%
사양은 그대로인데 평가는 올랐습니다 · 스팀 상점 그림

그리고 사양을 묶어 둔 값이 평가로 돌아온 것도 아닙니다. 1편은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, 리뷰 2,877개 중 91%가 긍정입니다. 2편은 압도적으로 긍정적, 2,556개 중 96%입니다. 편을 거듭할수록 올라갔습니다.

그래서 언제 해볼 수 있나

본편은 멉니다. 스팀 상점에 2027년 2분기로 적혀 있습니다. 1년 반 넘게 남았습니다.

대신 10월 2일에 무료 프롤로그가 나옵니다. 이름은 인트라비너스 3: 보더라인이고, 본편의 앞 이야기를 담은 별도 작품입니다. 임무 두 개가 들어 있고,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지원합니다. 값은 0원입니다. 사양은 본편과 같은 램 2GB입니다.

날짜는 스팀 상점 기준입니다. 저희 캘린더도 같은 값을 매일 받아오니, 바뀌면 그쪽이 먼저 반영됩니다.

제 생각은 이렇습니다

사양이 낮다고 좋은 게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.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. 다만 낮은 사양을 5년간 지키면서 평가가 오히려 올라간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. 보통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합니다.

저희 사이트가 혼자 또는 몇 명이 만든 게임을 올리는 곳이다 보니 이런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. 사양을 안 올리고 버티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워서가 아니라, 새 걸 넣고 싶은 걸 참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. 세 편을 그렇게 냈다는 건 그걸 세 번 참았다는 뜻입니다.

구형 노트북이나 오래된 사무용 PC밖에 없어서 요즘 게임을 못 해보신 분이라면, 10월 2일에 한 번 받아 보셔도 좋겠습니다. 안 맞으면 지우면 됩니다. 돈이 안 드니까요.

광고 자리 · 비워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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